2008년 01월 25일
희소성
모에萌 또한 재화라 할 수 있다. 비록 모에란 말이 현대 일본에 들어서야 비로소 나왔지만, 모에란 말이 가리키는 감정, 행동양식을 가리키는 다른 말은 진작부터 있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광狂이라고도 했고 치痴라고도 했다. 괴짜라도고 했고 영어가 들어온 다음에는 매니아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 모두가 부정적인 뜻을 담았다. 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긍정적인 단어가 나오니 모에萌이 그러하다. 인민들이 스스로를 두고 광이라고 하거나 치라고는 하지 않는다. 좋게 말할 때에야 겨우 매니아라 하는 정도이다. 모에는 다르다. 다만 그러한 열정이 없는 이들이 비웃어 말하기를 “말은 달리해도 그 모두가 같다” 할 뿐이다.
일찍이 성현이 말하기를 사람을 그냥 내두면 언제나 저 좋을 대로만 행하는 관계로, 이를 다스리고자 예禮를 정하고 음률로 감화한다고 했다. 이 어찌 그 시절 이야기겠는가! 옛 사람이나 시방 사람이나 실상 다를 바가 없으니 그 마음씨도 수백 세대를 넘어 비슷하다. 그러므로 뜻 있는 자들이 옛 전적을 살펴 정 석치를 중시조로, 신농 씨를 시조로 모셔 마음을 경건히 한다. 예법이 달라져 비록 축문을 읽고 제례를 행하지는 못하나, 그 마음만은 어떻게 막겠는가.
모에를 말하여 모에心과 모에物을 엄격히 가려야 한다. 모에심이 일어나게 하는 그 무엇을 두고 모에물이라 부른다. 아... 모에물이 이 세상을 뒤덮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이 말이 헛된 줄 잘 안다. 일만 동지들이 있어 모에심은 하나같더라도 모에물은 일만 가지가 나올 터이다. 또 희소한 것에만 모에할 수 있다. 희소하기 때문에 모에하지는 않더라도, 모에하려면 희소해야만 한다. 공기는 살아가는데 필수적이지만, 공기를 두고 생필품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사치를 부린다는 자들조차도 공기로 사치를 부리지는 않는다. 다만 노년을 안락하게 보내고자 할 때에야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는 정도이니, 지금 시대와는 달리 오염이 별로 없던 시절에는 오죽했겠는가? 아! 심장 살을 떼는 듯한 안타까움이여. 세라복이 어여쁘다 하여 아낙들이 모두 세라복만 입으면 어찌되겠는가, 오버니가 예쁘다 하여 아낙들이 전부 오버니만 신으면 어찌되겠는가. 어울리는 사람은 적고, 그렇기에 비로소 그 가치를 발하니 모순이다.
그런 점에서 무녀복은 특기할 만하다. 신사측 기준만 합격한다면 지나가는 아낙도 무녀로 일할 수 있으니 안타깝고 속이 쓰리다. 허나 그렇기에 (많지는 않더라도) 여고생 무녀가 있을 수 있으니 이 점은 칭송해야 하겠다.
# by | 2008/01/25 21:04 | 모에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