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Merissac

친구네 집에서 친구네 부모님께 허락받아 십 년이 넘은 포도주를 한 병 열었다. 이름은 Chateau Merissac이라고 하는데, 1996년에 수확한 포도주로 빚었다. 프랑스 술인데 Chateau란 프랑스 보르드 지방 술을 뜻하는 이름인 듯하다. 달지 않으나 쓰지도 않고 그 향이 무척 달콤하다. 가벼운 듯하면서도 깊어서 한 모금 마시면 입 안에 안개처럼 머무는 듯하다. 반가의 기품 있는 처자 같은 느낌이니, 무녀복을 입히려면 마땅히 이런 아가씨에게 입혀야 한다.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까베르네 소비뇽.  포도 세 종류를 뒤섞어 빚었다. 이렇게 뒤섞어 빚은 포도주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포도주는 세컨드로, 메인은 Chateau Dassault라고 하니, 과연 이 포도주는 얼마나 맛좋을지 짐작하지 못하겠다. 앞으로 싼 포도주를 어찌 마시나 걱정하며 마실 정도였으니, 당장 입은 즐거웠으되 뒷날이 걱정된다. 마시자마자 좋은 술인 줄 바로 알 수 있었다. 좋은 술은 혀가 아둔해도 금방 알 수 있음을 깨달았다.

by 비안네 | 2007/10/06 03:13 | 포도주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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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진냥 at 2007/10/06 10:41
영영 알 수 없는 사람도 있어요=ㅅ= 포도주에 대한 제 감상은 언제까지나 '달고, 시고, 써요'가 될 거임... 그리고 말이죠, 포도주에 무녀복이라니 이거 뭐 ㅇㄷ도 아니고!?
Commented by 비안네 at 2007/10/06 10:59
진냥/ 언제까지나 '달고, 시고, 쓰다'니 슬프다. ㅠㅠ 그 맛좋은 기호품을 즐길 수 없다니 딱해. 포도주를 마시며 무녀복이라고 하면 이상...할까?
Commented by 나루나루 at 2007/11/11 17:22
Dassault라고하니 라팔이 생각나는건 orz
Commented by 비안네 at 2007/11/12 13:36
나루나루/ 라팔을 떠올리다니 놀랐습니다. 저도 밀리터리 계열은 재미있어 하지만, 실제지식이 없어요. 제가 그쪽을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도 밀리터리광인 친구가 있어서, 저에게 주입식교육(?)을 했기 때문이지요. 공짜로 마신 술이라 그런지 더욱 달콤했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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