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16일
07년 에스페란토 대회기 01
에스페란토Esperanto는 '라자로 루도비코 자멘호프'라는 안과의사가 1887년에 발표한 인공언어입니다.
'에스페란토'란 이름은 원래 자멘호프 박사가 자신이 만든 인공언어를 발표할 때 쓰던 필명입니다. 자신이 만든 인공언어로 뜻을 풀이하면 '희망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어를 하는 사람)의 주제가라 할 수 있는 노래 제목도 '라 에스페로La Espero' (희망)입니다.
자멘호프 박사는 폴란드가 제정 러시아 아래에 있던 시절, 유태인으로 태어났는데 자신을 '유태인이자 차르의 신민'으로 여긴 듯합니다. 편지 중에 '나는 러시아어를 사랑하여 위대한 러시아 문학가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하는 구절이 있지요.
자멘호프 박사는 다언어 사용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기도는 히브리어로 하면서 유태인들하고는 히브리-독일어 혼합어를 썼고, 학교에서는 러시아어를 배우고 동네에서는 그외 다른 말을 쓰는 사람과 접촉했다고 합니다. 말이 다른 것을 빌미로 사이가 좋지 않고 오해하고 다투는 모습을 보며 세계어를 만들 희망을 가졌다고 합니다. 자멘호프 박사는 언어에 특별한 재주가 있어서 학교에서도 언어 과목에 뛰어났다고 합니다. 라틴어와 그리스어, 영어 등을 배웠습니다. 자멘호프 박사는 영어를 배우면서 문법이 단순함에 감탄했다고 합니다.
자멘호프 박사는 결혼한 뒤 장인이 대준 돈으로 1887년에 제1서를 발표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이때를 에스페란토 창안일로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자멘호프 박사는 한때 시오니즘을 따랐으나 비현실적이라 하여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더욱 비현실적인 사해동포주의에 빠져버렸지요. 유럽을 단일체제로 묶고 특정국가에 얽매이지 않은 법원을 세우고, 모든 종교 신자들이 서로 모여 중립적인 의식으로 '우주적인 힘'을 경배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비현실적인 이상이지만 이러한 이상이 에스페란토주의를 이끄는 힘이 되었습니다.
자멘호프 박사는 안과병원을 개업했지만 벌이는 시원찮았습니다.에스페란토로 접촉하고 저술하려면 병원 일에는 자연히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이 많이 가난해졌는데도 활동에 열중하고, 담배를 즐기는 중 유학갔던 자식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절명하고 맙니다. 이때가 1917년입니다.
자멘호프가 죽은 뒤 나치가 일어나 폴란드 땅을 점령합니다. 나치는 지극히 편협한 인종주의 집단... 기이한 세계어를 발표하며 사해동포주의를 표방한 자멘호프를 불순분자로 보아, 유족들을 체포합니다. 유족 중 몇 명이 수용소를 탈출하여 겨우 후손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시대에 에스페란토어를 배운 사람이 의외로 있었습니다. 나비 박사로 유명한 석주명도 에스페란토어를 배웠지요.
에스페란토어는 명사가 모두 -o, 형용사는 -a, 부사는 (대부분) -e로 끝납니다. 명사 복수형은 -oj, 목적격은 -on, -ojn, 동사는 과거형이 -is, 현재형이 -as, 미래형이 -os입니다. 기초명사는 대개 라틴계 언어와 슬라브어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에스페란토어는 본디 구조상 교착어이지만 굴절어적인 면이 있습니다.
에스페란티스토들은 매년 한 곳에서 서로 만나 친목을 다지고 토론하기도 하였는데, 2007년에는 8월 4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여기에 참석하였습니다.
# by | 2007/08/16 00:10 | 잡담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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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에스페란토를 배우고 있습니다.
화요일부터 에스페란토 중급강좌를 듣기로 했습니다. 지난 학기(그러니까 마지막 학기)에 교양으로 에스페란토를 들었는데 교수님이 A이상의 점수가 나오는 학생은 선착순 10명까지 명동에 있는 [에스페란토 문화원]이라는 곳에서 무료강의를 해 주신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다른 학생들이 별로 의욕이 없었는지(?) 제가 A+를 받아버렸고, 그래서 여하튼 신청을 해서 가 봤거든요.원래 이 분이 웬간한 대학들을 돌아다니면서 에스페란토 강의를 하시는 분입......more
문법이 단순... 문법이 단순... 이분 생각이 더 감탄스럽습니다 ^^;
CYN/ 한국인에게는 자멘호프 박사의 말이 그렇죠 (____) 하지만 정말로 영어는 유럽어 중에서는 문법이 단순한 편이라고 하는군요. (철자를 읽는 법은 무일관성의 전당이라고 하지만요)
과객/ 확실히 초창기에는 그랬지만, 지난 백년간 에스페란티스토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지요. 에스페란토가 널리 확산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해도 '배워서 당장 얻는 이득이 없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요?
굇수한아/ 재미있습니다, 에스페란토 ^^;; 인도유럽어의 기본적인 문법체계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요. 에스페란토를 배우는 사람 중에 이상주의자가 많다 보니, 그런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고요.
세계 공용어를 목표로 만들어 진 언어라는 점에서 놀랐었습니다.
아직 영어는 커녕 한국어도 잘 알지 못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 배워보고싶은 언어입니다.
.추억이 생각납니다.
에스페란토는 취지가 좋은데 어휘량이 많이 부족해서 난점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