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모터처럼

심장은 모터처럼 뛰고
피는 기름처럼 흐른다.
마음을 거두어 한 장 종이에 담아
가슴뼈 한구석 틈사이에 끼웠다.

웃되 즐거워하지 않으며
울되 슬퍼하지 않는다.
웃어도 남들이 웃는다 생각지 않고
울어도 남들이 운다 생각지 않는다면
웃어도 웃음이 아니며
울어도 울음이 아니다.

정해진 대로 움직이는 인형,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는 깃발
파도 치는 대로 떠도는 부표.

바라건데 건드리지 말기를.
그대가 정녕 부아를 돋운다면
이몸 이뜻 바라는 대로
온 힘을 다해 떨궈 버리리.
뼈는 독기 서린 곤,
근육으로 활을 삼고 힘줄로 시위를 삼아
적개심으로 겨눈다.

밤하늘처럼 깊은 어둠에 대고 맹세하기를
정해진 대로 움직이지 않겠으며
바람 부는 대로 흔를리지 않겠으며
파도 치는 대로 떠돌지 않으리 하였다.

심장은 모터처럼 뛰고
피는 기름처럼 흐른다.

by 비안네 | 2006/10/30 00:57 | 잡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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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oir at 2006/11/23 16:57
글을 보다가 생각난 노래가사. Rammstein의 'Benzin'의 일부입니다.

Gib mir Benzin / 석유가 필요해

Es fließt durch meine Venen / 내 혈관을 따라 흐르고
Es schläft in meinen Tränen / 내 눈물 속에 잠들며
Es läuft mir aus den Ohren / 내 귀로부터 흘러내려
Herz und Nieren sind Motoren / 심장과 신장은 모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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